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시는 예수님

마태는 예수님에 대한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면서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시는 분”(마 12:20)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갈대는 손을 대면 꺾이기 쉽습니다. 더군다나 이미 상한 갈대라면 손 댈 필요도 없이 꺾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신다고 합니다. 또 등불의 심지는 조그만 바람에도 꺼지지가 쉽습니다. 심지 자체도 약한데 꺼져가는 심지라면 손을 안대고 그냥 두어도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아니하신다고 합니다. 갈대나 심지의 비유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든 인간이 상한 갈대와 같고 꺼져가는 등불의 심지와 같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바람이 불면 꺾이게 되고 또 꺼지게 됩니다.

결혼한 아내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집 안에 아이 2명과 남편이 있을 때 자신은 아이를 3명 키운다고 하는 말입니다. 사람은 환갑이 넘어서야 철이 든다고 하는데 그 때라도 철이 들면 다행입니다. 그래서 나폴레옹도 “인간들이란 일반적으로 큰 아이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어른이 어린아이와 같다는 것은 누구나 자신 안에 미성숙한 면이나 연약한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연약한 점들이 있습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며 또 자신의 힘으로만은 도저히 살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이미 상한 갈대이며 기름이 다 떨어져가는 등불과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상한 갈대나 꺼져가는 등불과 같은 우리를 사랑해주십니다. 죄의 바람에 꺾이지 않도록 그분의 사랑의 손으로 우릴 붙들어주십니다. 세상의 바람에 심지가 꺼지지 않도록 성령의 능력의 불로 우리를 붙들어 주십니다.

오늘 마태는 예수님의 이러한 모습을 어떤 상황에서 인용을 하고 있을까요? 마태복음 12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느 동네의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회당 안에는 한쪽 손이 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이 말랐다는 것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서 손의 근육이 그 기능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손이 마비되어 오그라들게 되었습니다. 그 손은 오른손이었습니다(눅 6:6). 초대교회 성서 번역가였던 제롬(Jerome, 345-420)은 그 사람이 “손으로 일을 하여 벌어먹고 사는 석공”이었다고 말합니다. 손이 마르게 된 이 사람의 심정이 어떠하였겠습니까? 집 안의 가장으로 열심히 일하여 가족을 부양하고 생계를 유지하였을텐데 어느 순간 오른손에 피가 통하지 않으면서 손이 점점 저려오고 힘을 잃게 되었습니다. 무거운 돌을 가지고 일해야 하는 그가 손을 못쓰니까 일자리도 잃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가난해졌고 그 자신도 불구자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인생에 변화가 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예수님을 회당에서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 날 회당에 있던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책잡고 송사하려는 마음에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주님께 물어보았습니다(마 12:10). 그 때 주님은 양이 구덩이에 빠지면 안식일에도 붙잡아내지 않느냐며 사람이 양보다 중요하므로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이 옳다고 대답하셨습니다(마 12:11-12). 그러면서 예수님은 손 마른 사람에게 “너의 손을 내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이 손 마른 사람이 유대인들과 안식일 법이 두려워서 그 손을 내밀지 못하였다면 고침을 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손 마른 사람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주님께 병든 손을 내밀고 고침을 받았습니다. 이 사람은 메마르고 병든 손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회당의 유대인들은 더 메마르고 병든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안식일 법에 매여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받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께 나아갈 때 중요한 것은 정직과 겸손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죄와 연약함과 고통을 있는 그대로 주님께 드리고 용서와 치유와 회복을 구해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가 상한 심령이라고 말합니다(시 51:17). 손이 마른 그 사람은 할 수만 있으면 자기 팔과 손을 감추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이 그 손을 내밀라고 하였을 때에 예수님 말씀을 믿고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육체적 장애 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의 장애도 또한 치유를 받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마비된 손이 있다면 주님께 내밀어야 합니다. 또 마비가 되고 상처가 난 마음이 있다면 주님께 올려드려야 합니다. 불안한 환경이나 모든 고통과 문제도 다 주님께 맡겨드려야 합니다. 그럴 때 주님이 여러분의 연약한 손을 만져주시고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이제 그 약한 손이 기도의 손이 될 것이며(딤전 2:8), 사랑과 사명의 손이 될 것입니다(잠 3:27). 우리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아니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주님만 의지하고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고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바 되는 하나님의 사명자로 쓰임받게 될 것입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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