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을 원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주라

예수님은 우리가 그분의 제자로서 관용과 양보의 자세를 갖기 원하십니다. 주님은 마태복음 5장에서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마 5:40). 이 말씀의 의미에 대해서는 먼저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히브리인들이 입고 다니던 겉옷에는 613개의 율법을 상징하는 옷단 술이 달려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이 옷단 술을 달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표시가 되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 옷에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아침과 저녁에 쉐마를 낭송할 때는 반드시 이 옷단 술이 달린 겉옷을 두르고 낭송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겉옷은 속옷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똑같은 히브리인이라면 그 누구도 겉옷을 저당잡아서 이익을 취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겉옷을 저당잡는다는 것은 그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파괴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목숨을 걸면서까지 겉옷을 지키려고 했고 누가 요구하더라도 절대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겉옷은 저당잡히지 않으려고 했고 오히려 속옷을 저당잡히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속옷을 저당 잡으러 오는 이에게 겉옷까지도 내어 주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생명이 위태한 상황이라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애쓰지 말고, 겉옷을 내어주더라도 생명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해석도 가능합니다. 당시의 가난한 서민들의 경우 속안에 입는 옷과 겉에 두르는 옷 한 벌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채권자이어서 그가 채무자를 법정에 고발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채무자의 속옷을 가지려고 할 때 채무자가 겉옷까지 주어버리면 어떤 상황이 생기는지 생기게 될까요? 채무자가 채권자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출애굽기의 규정(출 22:26-27)처럼, 채권자는 가난한 채무자에게서 겉옷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겉옷은 외투가 될 뿐 아니라 밤에 덮고 자는 유일한 담요 구실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채무자의 겉옷까지 가져갔다는 것은 그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했습니다. 그런 규정 때문에 채권자는 채무자의 겉옷이 아니라 속옷을 가지려 한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채무자가 자기 겉옷까지 주어버리면 오히려 재판에서 채무자가 승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여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더 강하게 와 닿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아무리 부당한 요구라도 그것을 들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당시 사회적 맥락도 중요하지만, 우린 이 가르침이 일차적으로 당시에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예수님을 따르고 복음을 전할 때 핍박을 받거나 고발을 당하거나 역경을 당하여도 악으로 대응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 선한 열매가 없습니다. 그저 복수로 끝나고 또 다른 복수가 이어질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것입니다(롬 12:21).

나에게 가해진 악이 내 안에 미움과 분노가 되어 그것이 정죄가 되고 앙갚음이 되지 않도록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할 때 겉옷까지 가지게 하라는 말씀의 의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양보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져주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이익을 갖겠다고 악착같이 매달리지 말고 주님의 복음을 위하여 양보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녀된 우리를 미움과 분노, 복수라는 악에서 보호하길 원하십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용서하고 양보하고 섬기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자세입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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