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지 말고 전진하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믿음의 가문에서 태어난 자였습니다. 그는 노아와 셈의 자손이었습니다(창 11:10~). 그래서 노아로부터 내려오는 신앙의 유산이 그에게 있을 것을 기대하게 됩니다. 데라에게는 3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이었습니다(창 11:27). 그런데 막내 아들 하란이 형들보다 먼저 롯이라는 자식을 낳게 됩니다. 이것은 당시의 풍속으로는 있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아마 하란이 사고를 먼저 쳐서 롯을 갖게 되지 않았나 짐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형들보다도 먼저 롯이라는 자식을 낳은 하란이 그만 죽게 됩니다(창 11:28). “자식이 죽으면 땅에 묻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가슴 속에 묻는다”는 말처럼, 막내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데라의 슬픔과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데라는 막내 아들이 죽고 나서, 아직 장가를 보내지 않았던 아브람과 나홀을 서둘러 장가를 보냅니다. 장남인 아브람은 사래와 결혼을 하였고, 둘째 아들인 나홀은 밀가란 여인을 아내로 맞아서 살게 되었습니다(창 11:29).

그런데 데라의 가정에 또 문제가 터지게 되는데 그것은 장손을 얻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래는 임신하지 못하므로 자식이 없었더라”(창 11:30). 고대 사회는 노동력과 가문의 계승이 중요시되었는데, 장손을 갖지 못하게 되니까 이것은 수치이자 손실이자 큰 아픔이었습니다. 데라는 결국 환경의 변화를 통하여 아픔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가나안 땅으로 이주하고자 결심을 하게 됩니다(창 11:31). 이 과정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십니다(cf. 행 7:3). 이것은 데라와 그의 가정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게 된 것이 단순히 데라의 비극적 상황이나 데라 혼자만의 결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아브람을 부르셨고, 아브람이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아버지 데라에게 말하자 데라가 동의하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사나 이주를 하게 될 때나 환경의 변화를 추구할 때에 하나님의 명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데라는 갈대아 우르 땅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했다가 하란에 이르렀을 때 그만 그곳에 정착을 하게 됩니다(창 11:31)(NIV = they settled there in Haran).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갈대아 우르나 하란이나 달을 섬기는 풍습이 있었고 문화가 비슷한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세의 후계자였던 여호수아의 증언을 통하여 데라가 나중에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자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수 24:2). 데라는 아마 하란에서의 익숙함과 안락함에 젖어서 그 조상 노아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하나님께 대한 귀한 신앙”을 잃어버리게 된 것 같습니다. 하란이란 지명의 뜻은 ‘교차로’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차로란 말 그대로 다음에 어느 길로 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점검하고 나아가는 곳이지 그곳에 결코 눌러 앉아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데라는 이 교차로인 하란에 머물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천국 순례길의 모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데라처럼 영적인 하란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사도 바울이 권면한 것처럼, 우리는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믿음의 푯대를 향해 전진해가야 합니다(빌 3:12-14). 안주하는 신앙이 아니라 전진해가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적인 게으름을 던져버려야 합니다. 매튜 폭스라는 신학자가 말한 것처럼, “게으름을 치유하는 처방은 단순한 부지런함이 아니라 당신 안에 있는 불꽃을 발견하는 것”(finding the fire within you)입니다. 이 불 꽃은 바로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마음을 뜨겁게 하며 주시는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명입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의 제사장은 아침 저녁으로 상번제를 드려야 했고, 번제단의 불과 성소 안의 향단의 불을 꺼뜨리지 않는 중요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현실의 고통이나 안주함으로 하여금 데라처럼, 믿음의 불을 꺼뜨리게 해서는 안됩니다. 더 열심을 품고 예배하고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롬 12:11). 저와 여러분 모두 데라와 같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주저앉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사랑에 대한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계속 믿음의 순례의 길을 전진해가는 신앙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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