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에 성실해야 한다

주기도문에 보면 인간의 필요를 위해 구하는 첫 번째 기도가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이 ‘오늘날’이라는 말은 바로 지금 이 현재를 말합니다. 성경 속 히브리인의 시간 개념은 항상 현재였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살아야 했고, 그 날의 양식을 해결해야만 살 수 있었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서는 현재를 중요시하는 사회적인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의 격언에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오늘이 지나가지 않으면, 내일이 오지 않는다.” 결국 오늘, 지금,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일용할 양식에 대한 기도문은 기본적으로 매일 빵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히브리인들은 당시 남자의 기본적인 의무를 노동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3장 17절 이하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마에 땀을 흘려 경작을 해야만 거기서 양식을 얻을 수 있다는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람이 기본적인 노동의 의무를 벗어나서 단순하게 빵을 구하는 것은 노동의 법칙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고대인들에게 일용할 양식은 삶이라는 단어와 직결되어 있었습니다. 오늘 먹을 것이 해결된다면 그 날은 그것으로 족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먹을 빵이 없다면 그것은 큰 재앙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속에 살던 사람들의 시간 개념은 그래서 오늘, 지금, 현재에 기초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대 사람들이 빵을 먹으려면 수많은 시간의 노력과 땀과 인내가 필요하였다고 합니다(장재일 목사). 이른 비가 온 뒤에 밭을 경작하고, 씨를 뿌리고, 그 다음에는 비가 오기를 기다려야 하고, 밀이 자란 후로는 늦은 비가 오도록 기다려야 하고, 곡식 낱알이 토실토실 여물었을 때에는 동쪽으로부터 뜨거운 바람, 즉 동풍이 불기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곡식을 추수하고 집에 저장해놓는 것까지가 곡식을 추수하는 전체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가 남자의 일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여자의 일이 시작됩니다. 아침에 빵을 준비해야 한다면 여인들은 새벽에 일어나야 했습니다.

인류학자들의 말을 인용하면, 고대에 여인 1명이 담당해야 할 가족 숫자는 보통 6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한 사람이 하루에 소비하는 곡식 가루는 개인당 500g 정도였습니다. 여인 1명이 먹여 살려야 할 식구들의 몫으로 약 3kg의 곡식을 갈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인이 한 시간 동안 열심히 맷돌을 이용해서 곡식을 갈았을 경우, 약 800g의 가루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3kg의 곡식 가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매일 약 4시간 동안 맷돌을 갈아야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애굽기 11장 5절에 의하면, 만약 신부가 하녀를 데리고 시집을 오면 그녀는 맷돌을 가는 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빵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힘들고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매일의 성실함이 중요합니다. 밀레의 명화 중에서 <만종>이 유명합니다. 이 그림의 원제는 ‘안젤루스’인데 그 뜻은 ‘기도’라는 의미입니다. 한 농부가 교회의 종소리에 일손을 멈추고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하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닫게 됩니다. 태양 광선이 비치는 곳이 농부의 머리나 교회의 종탑이 아닙니다. 태양 광선은 농기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화가 밀레의 심오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밀레는 이 그림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농기구에 밝은 태양광선을 비춘 것입니다.

노동은 거룩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즐거운 마음으로 땀을 흘려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도 데살로니가 교회의 교인들에게 강력히 권면했습니다: “너희에게 명한 것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1). 우리는 하루 하루 땀을 흘려야 하고 성실해야 합니다. 우리가 성실함으로 살지 않으면 하늘의 은혜와 능력이 주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고 우리는 “주님의 성실을 우리의 식물로 삼아야 합니다”(시 37:3). 주님이 성실하신 것처럼 우리도 성실해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인생은 심은 대로 거둡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매일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가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는 자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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