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봉헌을 새기시는 하나님

민수기 7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성막과 모든 기구와 번제단에 기름을 발라서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예물(봉헌물)을 드렸습니다(민 7:10-88). 그러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기쁘게 받으시고 친히 성막의 지성소에 임재하셔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민 7:89). 성막 봉헌을 위하여 이스라엘의 각 12지파들은 12일 동안 각 지바 별로 하나님께 예물을 드려야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기를 지휘관들은 하루 한 사람씩 제단의 봉헌물을 드릴지니라 하셨더라”(민 7:11). 이 봉헌 예물은 번제와 속죄제와 화목제를 위한 제물이었고, 은반과 은바리와 금숟가락도 함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봉헌 예물의 목록을 보면, 똑같은 예물의 목록이 각 지파 별로 12번이나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에서 <성경 쓰기>를 할 때, 민수기를 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민수기 7장에서 이런 의문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맨 앞에 유다 지파가 드린 예물만 말하고 그 다음에 뒤의 모든 지파도 다 똑같은 내용의 예물을 드렸다고 그냥 기록하면 될 것을, 왜 지파와 족장의 이름을 바꿔 말하면서도 똑같은 예물 목록을 반복하여 계속 기록하고 있을까?” 이 반복의 의미가 그럼 무엇일까요?

먼저 모든 족장들이 똑같은 예물을 바치는 것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평등한 의무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다 같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출애굽하였고 다 같이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와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 하나님께 속한 자들이요 또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의무를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받은 은혜야 다를 수 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로 죄사함과 구원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다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데 있어서 동일한 영적 의무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러한 예물의 반복은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대하실 때 단체로 한번에 취급하지 않으시고, 한 사람씩 각자 인격적으로 대해주심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 수많은 백성들이 있어도 그분은 항상 나를 개인적으로 상대해 주십니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는 마치 다른 사람은 없고 그분 앞에 오직 나만 있는 것처럼,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시며 나를 상대해 주십니다. 위대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나를 개인적으로 사랑해주시는 확신을 갖게 될 때 우리는 더 열심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며 헌신하게 됩니다.

이러한 예물의 반복적인 목록은 또 하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봉헌과 봉사와 수고를 기쁘게 받으시며 낱낱이 기억해주신다는 사실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히 6:10). 마리아가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씻은 사건은 마리아의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보여줍니다(요 12장). 마리아는 주님의 은혜를 알았기에 자신의 것을 희생하고 헌신해도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은혜를 받으면 헌신하고 사랑을 느끼면 희생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은혜를 아는 사람은 주님께 드리는 예물이나 헌신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께 드린 예물이나 헌신을 주님도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이름을 생명책에 기록하실 뿐 아니라 우리의 봉헌을 다 새겨놓으십니다. 민수기 7장에서 열두 족장들이 드린 동일한 예물들을 하나도 빼지 않고 다 기록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드리는 헌신과 봉사와 충성을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우리가 주님을 위해 고생한 것들, 주님의 일을 감당하다가 당한 오해와 핍박, 그리고 흘린 눈물들을 다 계수하고 계십니다. 이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하고 충성할 기회가 항상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헌신하고 충성할 기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헌신이 아니라 바로 내가 가진 것으로 봉헌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내 몸과 시간을 구별하여 드려야 합니다. 내가 피곤해도 예배의 자리에 헌신하여 나오면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나의 가정과 직장과 사업도 하나님을 위하여 봉헌해야 합니다. 나의 재능이나 은사나 물질도 주님의 일에 구별되어 헌신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성별한 그 모든 헌신을 다 기억하시고 후히 갚아주실 것입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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