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라 (Be Dressed Ready and Keep Your Lamps Burning)

예수님은 십자가 사역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으라 너희는 마치 그 주인이 혼인 집에서 돌아와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되라”(눅 12:35-36). 옛날에 충성된 종은 주인이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 주인이 올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이 종의 일은 언제 끝날까요?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입니다. 주인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종은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고 서 있어야 합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은 남자와 여자 모두 오늘날처럼 바지를 입지 않았습니다. 위에서부터 통으로 짜서 밑에까지 내려오는 원피스 형태의 겉옷인 튜닉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이 달리거나 오르거나 싸우거나 일해야 할 때에는 빠른 몸놀림을 위하여 튜닉의 뒷자락을 다리 사이 앞으로 끌어당겨서 허리띠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허리에 띠를 띠라는 것은 어떤 행동을 개시할 자세의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등불을 켜라는 것 역시 깨어있으라는 의미입니다. 보통 유대인들의 결혼식은 일주일 정도 이어집니다. 그것에 참여했던 하객들은 보통 사정에 따라 짧게 또는 길게 머물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혼인 집에 갔던 주인이 언제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 모릅니다. 당시에는 전기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종들은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등불을 켜서 준비하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열어주어야 했습니다. 주인이 나가면 언제 들어올지 모릅니다. 그 다음 날 낮에 올 수도 있고 밤에 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짜 충성된 종은 주인이 있을 때에도 충성되지만, 주인이 없을 때에는 더 긴장하고 더 충성합니다. 왜냐하면 주인이 모든 것을 다 믿고 자신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종은 항상 일할 준비를 하여 주인에게 충성해야 합니다.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피신을 갈 때 절름발이였던 므비보셋은 그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왕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기 위하여 수염도 깍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윗왕이 돌아와서 “너는 왜 나를 따라오지 않았느냐? 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이 말 속에는 ”너가 사울왕의 손자이기 때문에 나를 배신하고 따라오지 않은 것이 아니냐? 하는 뉘앙스가 담겨있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사울의 아들인 요나단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러자 므비보셋은 그런 것이 아니고 자신의 발이 불편하여 못따라갔으며 왕에 대한 충성심을 증거로 보이기 위하여 자신이 얼굴을 씻지도 않고 수염도 깍지 않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다윗왕은 그의 충성심을 믿어주었습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왕이 언제 돌아올지 몰랐지만, 그가 다시 돌아올 경우를 대비하여 충성심으로 항상 다시 맞이할 준비를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일에 아무런 관심이 없고 그저 내 일만 할 때 영적으로 잠자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르시기를 잠자는 자여 깨어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네게 비취시리라 하셨느니라”(엡 5:14). 잠을 잔다는 것은 자신의 신분과 사명을 망각하고 죄에 빠져있거나 주님의 일에 게으른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깨어 있다는 것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긴장이 풀어지면 죄에서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군대에서 군기를 잡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긴장이 풀어지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격을 하러 가서 정신을 차리고 긴장하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운전할 때도 긴장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거나 졸면서 운전하면 큰 사고가 나거나 죽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자신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영적인 긴장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신선한 것이 바로 성도의 영적인 긴장입니다.

한국 카톨릭교회의 이해인 수녀가 많은 시집과 책을 낸 분으로 유명한데, 그분이 암에 걸려서 투병 중에 동아일보 기자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기자가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암 투병을 통하여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게 되셨나요?” 하고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수녀님은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네, 삶에 대한 감사가 더 깊어진 것, 주변 사람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해진 것, 사물에 대한 시선이 더 예민해진 것, 그리고 습관적으로 해오던 기도가 좀 더 새롭고 간절해 진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더 깊어진 감사와 사랑과 기도는 인생의 고난을 통하여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돈을 주고도 얻지 못하는 지혜입니다. 저와 여러분도 만약 습관적으로 해 오던 신앙 생활이 있다면 다시 새로워지기를 바랍니다. 감사가 더 깊어지고 사랑이 더 깊어지고 기도가 더 깊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제 주님 오실 때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허리 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영적인 긴장을 유지해야 합니다. 영적으로 잠자지 말고 깨어서 기도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성령의 등불을 밝히 켜야 합니다. 말씀의 불을 켜야 합니다. 기도와 찬송의 불이 타오르게 해야 합니다. 전도와 사명의 불을 켜야 합니다.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며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 주님 오실 그 날까지 영적인 긴장감을 가지고 주님의 사명을 잘 감당하여 칭찬받는 종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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