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막힘도 성령의 인도하심이다

바울이 제 2차 선교 여행을 시작하였을 때에 루스드라에 가서 디모데를 만나 영적 아들이요 동역자로 삼게 되었습니다(행 16:1-2). 그리고 루스드라와 이고니온을 거친 후에 소아시아 지방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런 선교의 문이 잘 열리지 않았는데 성경은 이에 대하여 성령께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셨다고 말합니다(행 16:6). 길이 막히자 이제 바울은 갈라디아 지방으로 갔다가 무시아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비두니아 지방으로 가려고 했는데 거기서도 길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성경은 “예수의 영이 허락지 아니하시는지라”(행 16:7)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동역자 디모데까지 준비가 되어 복음 사역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는데 전도의 길이 열리지 않은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남서쪽과 북쪽으로 가는 길을 다 막으셨기 때문에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이 북서쪽으로 갈 수밖에 없어서 무시아에서 더 바닷가쪽인 드로아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거기에서 마게도냐 사람들이 건너와 도우라는 환상을 보게 됩니다.

바울과 그 일행은 이 환상 후에 함께 기도하고 토의하고 심사숙고하여 마게도냐로 건너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고 빌립보로 건너가서 유럽 전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때로 자신이 가졌던 원칙이나 계획을 과감하게 버리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바람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울은 자신의 선교 방향을 아시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럽을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도의 선교사 윌리엄 케리(William Carey)는 원래 남태평양에 있는 폴리네시아로 가길 원했으나 하나님이 그 곳을 막으시고 그를 인도로 인도하셨습니다. 리빙스턴(Livingston)은 원래 중국으로 가길 애썼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막으시고 그를 아프리카로 보내셨습니다. 저드슨(Judson)은 먼저 인도로 갔으나 하나님은 나중에 그를 버마로 옮기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하나님의 이중적 인도하심이라고 말합니다. 즉 어떤 것은 막으시고 어떤 것은 여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정의 사인도 성령 하나님의 뜻이요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바울은 육체의 가시인 지병으로 많이 시달렸던 사도였습니다. 바울은 자신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세 번이나 간절하게 기도하였는데, 하나님께서는 “네 은혜가 네게 족하다”고 응답해주셨습니다(고후 12:9). 그러면서 이 지병과 고통의 의미가 바로 영적 자만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아니오’(no)도 하나님의 사인이요 응답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저도 대학 졸업 후에 직장을 잡으려고 할 때 시티 뱅크(City Bank)에 지원하였다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인사부장이 학교 선배였고 해서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하였지만 떨어지자 크게 실망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연봉과 대우가 좋은 그 은행에 들어가게 되면 나중에 신학을 공부하려고 결단할 때 주저하게 되고 또 하나님의 타이밍이 잘 안 맞게 되는 것으로 인한 하나님의 섭리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 신학 공부도 사회 참여 운동에 적극적인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가려고 준비하였습니다. 당시엔 순복음 교단에 정식 인가된 신학대학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고로 인하여 한신대학원을 가지 못하게 되었고 그 후 1년 안에 한세대(순복음 교단) 신학대학원이 생기게 되었고 그 곳으로 인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이 모든 환경의 막힘이 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습니다. 철학자 키에르케고르가 “인생은 거꾸로 이해되어진다(Life is understood backward)”라고 말한 것처럼, 당시엔 몰랐지만 지나고 나니까 하나님의 역사였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환경의 막힘을 통하여 우리는 겸손을 배우고 인내를 배우고 하나님의 주권을 배우게 됩니다. 바울 일행도 전도의 길과 문이 막히는 상황에서 매우 난감했을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위하여 헌신하는데도 환경이 열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것을 성령께서 하신 일이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주님을 위하여 살고자 헌신하고 충성할 때도 난감한 상황을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러한 때에도 여전히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만 합니다. 환경의 문을 닫으시는 분도 주님이시며, 그 문을 열어 주시는 분도 주님이십니다(계 3:7). 우리가 원하고 기대하는 대로 이루어질 때만 하나님이 도우신 것이 아닙니다. 내가 믿음으로 순종하는데도 일이 틀어지거나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주님의 선교적 사명에 충성하고 순종하고자 한다면 성령 하나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바르게 인도하실 것입니다.

|| Author || 홍영기 목사 (Rev. Ph.D. Joshua Hong)

교회성장과 리더십 전문가인 홍영기 목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꿈과 비전의 사람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 지도자의 리더십을 개발하고 건강한 교회성장을 돕고 컨설팅 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사명입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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